김정은 위원장의 금강산 철거지시 이후 조선이 금강산 시설물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조선은 남한 당국에 지난 달 15일 시설물 철거 최후 통접 이후 금강산관광 건물 철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선은 남측 자산인 건축물 내에 설치된 전자제품 등은 이미 건물 외부에 내놓고 남한 당국에 가져갈 수 있도록 조치를 완료한 뒤 건물에 대해 철거를 진행 중이다.

남한 당국과 현대아산 측이 철거를 해갈 의사가 없음이 확인되자 조선이 인력을 투입해 직접 철거에 돌입한 것이다.

앞서 조선은 지난 달 15일 남한 당국과 현대아산이 묵묵부답하며 철거를 할 의사를 보이지 않자 최후통첩한 사실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격 공개했다. 최후 통첩 시점은 11일이었지만 청와대와 통일부가 발표하지 않고 있었던 탓에 남한에는 북측을 통해서야 최후통첩 사실이 알려졌다. 

대북 전문가는 그동안 조선은 남측에 수차례 시설물 철거를 해갈 것을 통보했다고 거론하고 "남한 당국이 이에 응하지 않아 철거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고 철거 개시를 결정했다"며 "철거개시는 최후 통첩 직후"라고 전했다.

현재 금강산 호텔 내에는 현대아산이 갖다놓은 TV(LG전자 생산) 등이 있지만 오래돼 사실상 쓸 수 없는 상태지만 조선은 철거에 앞서 내부에 있는 남측 자산으로 배려해 TV 등 내부에 있는 물품들을 모두 외부로 들어내놓고 남한 당국에서 언제든 가져갈 수 있도록 해놓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는 지난 15일 입국해 문재인 대통령과 통일부와 외교부 당국자를 잇달아 만나 북 비핵화와 조미 대화를 위해 논의했다.

그러나 한미 양국 모두 기존의 선비핵화 입장 속에 조미 대화를 갖겠다는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 진전을 희망하는 원론적인 발언 외에 대화 재개를 위한 모멘텀으로 미국 측의 양보를 끌어내지 못하면서 당사자는 물론 중재자 역할도 못했다.

15일 방한해 카운터파트와 만나자며 회동을 공개 제안하며 조선이 호응해올 것을 기대했던 비건 특별대표 역시 빈손으로 왔다가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빈손으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