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성폭행 피해 여성이 증언차 법원에 가다가 가해자들의 방화로 중상을 입는 잔혹한 사건이 발생했다.

6일 인도 현지 '타임스오브인디아'와 가디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20대 여성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운나오에서 성폭행 당한 사건을 증언하기 위해 법원에 가던 도중 5명의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남성들 중 2명은 성폭행 용의자들이다.

남성 5명은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인화 물질을 끼얹은 뒤 불까지 질렀다. 여성은 온몸에 화상을 입고 뉴델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은 교제하던 남성으로부터 육체적으로 학대당해왔고 지난해 해당 남성과 그 친구로부터 성폭행까지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여성은 경찰에 관련 사건을 신고해 남성 1명은 구속됐다. 그러나 이 남성이 보석으로 풀려났고 다른 남성은 도주 중에 이번 범행에 다시 가담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남부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시 인근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20대 여성 수의사가 불태워진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또 며칠 뒤에는 북부 비하르주에서도 10대 소녀가 비슷한 사건으로 희생됐다.

인도에서는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17년 한 해 동안에만 3만 3658건의 강간 사건이 신고됐다.

2012년에는 뉴델리 시내버스 안에서 20대 여대생이 집단으로 성폭행당한 뒤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비뚤어진 성 인식이 흔하다. 영화감독인 대니얼 슈라반은 "성폭행은 심각하지 않지만, 살인은 용납할 수 없다"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폭력이 없는 성폭행은 합법화해야 한다"는 궤변을 늘어놓기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