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감찰을 받다가 중단돼 사퇴한 뒤 영전을 거듭해 뒷배에 주목을 받은 유재수 전 부산시경제부시장이 구속 수감됐다.

유 전 부시장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 부시장은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가성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재판부는 27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유재수 전 부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범죄혐의 상당수가 소명됐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도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유 전 부시장은 금융위에서 근무하던 2016년부터 금융업체 서너 곳에서 ▲자녀 유학비와 ▲골프채, ▲미국 항공권를 비롯한 수천만 원대 금품을 받고 있다.

또 동생을 자산운용사에 취업시켜 1억원을 받게 한 혐의도 받는다.

그 대가로 해당 업체가 금융위원장 표창장을 받도록 해 각종 제재를 피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 줬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제 검찰 수사는 유 전 부시장의 개인 비위를 넘어 지난 2017년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과 이후 영전을 거듭한 배경으로 향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비롯한 당시 감찰 라인을 불러 이른바 '윗선'의 지시로 감찰이 중단됐는지를 캐물었다.

이에 따라 조국 전 민정수석과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조 전 수석은 지난해 국회에서 당시 유 전 부시장 비위 첩보의 근거가 부족했다며 감찰 무마 의혹을 부인했다.

조 국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첩보를 조사한 결과, 그 비위 첩보 자체에 대해서는 근거가 약하다고 보았다"고 해명했다.

조국 전 수석의 이런 부인에도 감찰 무마 의혹에 대한 윗선을 규명하는 검찰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