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미국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에게 내년 4월 총선 전에는 조미정상회담을 열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YTN 보도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지난 20일 방미 기간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내년 4월 전에 북미 정상회담을 열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의원들에게 보고했다.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미국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미국 측 주한미군 방위비 인상 요구가 턱없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여야 원내대표들과 미국을 찾았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공정하게 하자는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방위비 분담금 공정협상을 얘기하러가서는 내년 총선전 북미회담 개최를 하지 말아달라는 얘기를 한 것은 자신의 정치적 야욕만 위해 조선반도 평화와 고립압살 정책에 시달리는 북녘 동포들은 압박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비공개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방미 성과라며 의원들에게 이런 사실을 소개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전했다고 YTN은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미국도 내년 4월 한국에서 총선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지난 7월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존 볼턴 前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도 같은 취지의 요청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 안팎에선 비판이 일고 있다.
해당 방송은 한국당 관계자는 황교안 대표가 단식에 돌입한 당일 나 원내대표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제기된 당내 비판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성과를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고 전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미 간 회담을 선거를 위해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리당략이 한반도 평화보다 우선할 수 있느냐며 경악할 일이라고 했고, 바른미래당은 방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