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시한 6시간을 앞두고 전격 연장했다. 또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도 정지시키기로 했다.

김유근 국가안보실국가안보실 1차장은 22일 저녁 청와대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언제든지 지소미아 효력을 종료시킬 수 있다는 전제하에 (8월 22일 결정한) 지소미아 '종료 통보의 효력을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또 "한·일 간 수출 관리 정책 대화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동안 일본 측의 3개 품목 수출 규제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를 정지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어 이날 자정 종료 예정이던 지소미아를 논의하고 일본과 수출 규제 문제를 논의한다는 조건을 달아 일시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는 전날까지 지소미아 종료에 대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혀왔다. 일본이 달라진 것도 아닌데 조건부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사실상 미국의 중재와 일본의 압력에 굴복한 결과가 됐다.

청와대는 조건부라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지만 사실상 조건부 일시 연장은 자동으로 1년 연장된 것이다.

지소미아 종료를 하려면 90일 전에 통보하도록 하고 있어 지소미아는 내년으로 기한이 연장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