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생 조권(52) 씨가 재판에 회부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옛 특수수사2부)는 18일 허위 소송과 웅동학원 교사 채용 비리 등 6가지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

이로써 5촌 조카 조범동 씨, 아내 정경심 씨에 이어 조권 씨까지 조 전 장관 일가 중 3명이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공소장에는 조 전 장관 동생이 위장이혼을 한 것으로 적시됐다. 조국 전 장관은 앞서 지난 9월 초 기자회견에서 경제적 이유로 이혼을 한 것으로 말했었다.

공소장에 따르면 조 씨는 조 전 장관 일가가 운영해온 웅동학원을 상대로 허위로 공사 대금 청구 소송을 벌여 웅동학원에 총 115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법상 배임)가 있다.

조 씨는 과거 웅동학원이 교사(校舍) 신축 공사를 할 때 자신이 운영한 건설사가 이 학원에 마치 채권을 갖고 있는 것처럼 공사계약서를 꾸몄다.

그는 이를 근거로 2006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허위 소송을 냈다. 조 씨는 이후 웅동학원 사무국장으로 임명됐고 자신이 낸 소송에 대응하지 않아 이듬해 51억7000만원의 채권을 자신의 건설사에 제공했다. 이후 이자 등을 포함해 이 학원에 총 115억원대 손해를 끼쳤다.

이 소송은 조씨와 조씨 부친이 합작해 공모한 '셀프 소송'이라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논란이 된 조 씨 부부의 이혼에 대해 위장 이혼으로 결론지었다.

조 씨가 웅동학원 채권을 담보로 사업자금 14억원을 빌린 뒤 갚지 못하자 아내에게 채권을 넘긴 뒤 실질적인 이혼의사 없이 채권에 대한 강제집행을 피하고자 법적으로만 2009년에 이혼했다는 것이다.

앞서 조씨 전처(前妻)는 지난 8월 "경제 사정으로 합의 이혼한 것이고 위장 이혼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 전 장관도 9월에 한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조 씨의 전처와 같은 취지로 말했다.

조씨는 지난 8월 22일 자신의 웅동학원 교사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조 전 장관 등에게 허위 해명 문자를 직접 만들어 보낸 것으로도 드러났다.

조씨는 청문회 준비단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조 전 장관 부부로부터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연락을 받은 뒤 채용 비리 공범에게 "언론 플레이를 해서 사건을 무마해야 한다"며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받아 청문회준비단 소속 검사와 조 전 장관 부부에게 전송했다.

조씨는 이 외에도 웅동학원 교사 채용 명목으로 뒷돈 1억8000만원을 받고, 공범 2명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조 전 장관 자택과 연구실 PC에서 자녀 입시 비리와 관련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이 인턴 증명서 위조에 직접 관여한 단서가 드러난 사실은 이번에 음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조 전 장관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이런 자료가 있는 만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 주 재소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