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임 전 실장이 서울 종로구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는 올해 초 주소를 서울 종로구를 옮겨 종로구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구는 정세균 의원이 지역구를 맡고 있어 정 의원과 경선에서 양보없는 일전도 예상돼 왔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이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는 언급을 함에 따라 사실상 총선 불출마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 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며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의 제도권 정치 결별 선언으로 민주당 내 쇄신 바람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여론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의 범죄행각이 들어나면서 586 정치인들의 기득권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았다.

586 세대가 군사정권 시대 때 부패한 구 기득권 층에 경종을 울리며 민주화 투쟁에 나서며 수구 반동세력에 맞서며 386세대로 정치에 새바람을 불어넣으며 정치의 주류로 등장하면서 또하나의 신기득권 세력을 형성하며 부패 양상이 드러났다.

586 세대가 기득권화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정치권에서는 조국 수사를 지켜보면서 임 전 실장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전 실장은 현재 딸이 미국에 유학 중이다. 예능계열 학교로 교육비가 상당히 비싼 곳으로 알려져 있다. 유학자금 출처와 입학 경위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국 전 장관 사태는 문재인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로 번질 수 있는 시그널에 불과하다. 청와대와 여당내 정치인의 전.현직 보좌관들이 투자에 참여하는 등 586 국회의원들도 상당수 직,간접으로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유시민 작가 등 옛 국민참여계 정치인들이 깊숙이 개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신라젠 사태도 폭발성이 큰 잠재적 시한폭탄이란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유시민이 해외로 책을 쓰겠다며 출장나가겠다고 한 것도 실제로는 피신성 자기 방어를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관측이다. 유시민 자신의 피고발 사건에 대해 수사가 본격 시작되면 신라젠 사태로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신라젠은 조국 전 장관의 딸에게 장학금을 준 부산대 의대가 관련돼 있고 피해자만 수천명의 개미투자자들을 양산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여권 내에는 587 정치인들의 불안감이 적지 않다. 

이인영 원내대표 등 여당이 발벗고 나서 공수처법 설치와 필요 이상의 검찰개혁을 외치며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이유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현재 여권의 공수처 설치와 검찰개혁 주장의 배경에 586은 물론 친노친문계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한 것으로 그 과정에서 586 정치인들이 앞장서는 형국이다.

임 전 실장은 조국 전 민정수석 당시 청와대 앞에서 뇌물을 받고 구속된 윤모 전 총경과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따라 진보 진영 내에서는 586 세대로 접어들면서 정치에서 젊은층으로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