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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다음' 연예뉴스 댓글창 폐지, 셜리 비극 계기
2019년 10월 26일 (토) 12:20:57 [조회수 : 7829] 최혜리나 press1@news-plus.co.kr

셜리(25. 본명 최진리)의 비극을 불러온 악성 댓글 문제로 포털업체 카카오가 다음 '연예뉴스'의 댓글창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포털업체 중 부분적이나마 댓글 문제의 심각성을 반영해 책임있는 조치에 나선 것이다.

여민수.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전날(25일) 기자회견을 갖고 '뉴스 및 검색 서비스 개편 계획'을 내놓았다.

카카오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의 '샵(#)탭'에서 보였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를 폐지했다. 

또 이달 말까지 다음 연예뉴스의 댓글창을 닫고 올해 안으로 '인물 관련 검색어'도 폐지할 예정이다. 인물 관련 검색어 폐지는 연예인을 포함한 모든 인물에 적용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댓글창 폐쇄와 관련 "공론장인 댓글창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줄이려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최근 충격을 준 가수 겸 배우인 셜리가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악성댓글에 힘들어 했던 셜리는 최근 당당한 자기 표현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끝내 악성댓글과 인격모독에 가까운 근거없는 루머 등이 댓글로 달리면서 견디지 못하고 성남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여 대표는 "댓글은 누구나 의견을 표현하는 광장이라는 순기능이 있지만 최근 안타까운 사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연예 섹션 뉴스 댓글에서 발생하는 인격 모독은 공론장의 건강성을 해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관련 검색어도 당초 취지와 달리 누구 누구와 엮어서 부정적 검색에 사용되면서 관련없는 인물까지 불똥이 튀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피해를 발생시켜왔다.   

카카오는 관련 검색어도 폐지하기로 했다. 여 대표는 이어 "관련 검색어 또한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 편의를 높인다는 애초 취지와 달리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과 관련된 폐해를 먼저 조치하고 이후 정치 현안이나 사회적 사건에 대해서도 순기능을 강화하는 조치가 가능할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포털사이트 다음을 전면 개편하고 콘텐츠 서비스를 전체적으로 재정비하면서 나왔다.

카카오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와 포털의 뉴스 편집 기능도 재검토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가 트렌드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실시간'이 가져오는 파장도 크다. 해당 서비스를 유지하는 것에 대해 재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또 "포털사이트가 뉴스를 편집해서 제공하는 방식에 대해 문제의식이 있다"며 "지금처럼 언론사를 구독하는 방식을 넘어서서 뉴스를 포함해 인플루언서들이 제공하는 콘텐츠까지 폭넓게 고려해 대중이 원하는 콘텐츠를 구독하는 서비스를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결정은 다른 포털에도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현재 네이버는 댓글에 욕설을 쓰면 경고 안내가 뜨면서 별(*)표로 바뀌는 '상처 없는 댓글 캠페인', '언론사가 직접 선택하는 언론사 댓글 선택제'로 악성댓글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해온 뉴스편집 권한도 각 언론사에 편집권을 부여했다.

셜리 사건 이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인터넷 실명제 도입을 청원하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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