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당정청 회의를 갖고 검찰개혁 속도전에 나섰다.

14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특별수사부 축소 등 법무부가 대검찰청과 협의해 마련한 검찰개혁 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여권은 서초동 집회 이튿날인 13일 당정청 협의를 갖고 속전속결 의지를 다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끝을 봐야 한다. 흐지부지 하려고 하거나 대충하고 끝내려고 했다면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정청은 이날 회의에서 검찰 특별수사부 명칭을 '반부패수사부'로 바꾸고 인력과 수사 범위를 축소하는 방안을 15일 국무회의에서 확정키로 했다.

법무부의 검찰에 대한 감찰 규정을 강화하고 검찰 출신 전관예우 금지를 내년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더민당 역시 국회 입법사항인 패스트트랙법안으로 지정된 공수처 설치법 등 사법개혁안을 통과시켜 검찰개혁을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인영 더민당 원내대표는 "검찰개혁 법안을 반드시 빠른 시간 내에 완수해 내자고 제안한다"며 "야당들도 20대 국회의 끝에서 국민을 위해 통 큰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더민당은 10월 말 패스트트랙법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패트법 통과는 야권의 협조가 없으면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패트법 자체가 여전히 불법 논란을 벗어나지 못했고 정의당과 대안연대, 민주평화당 등의 협조가 없이는 통과를 장담하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패트법 확정은 선거법 통과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공수처법 설치만 할 경우 명분이 약할 수 있다. 패트법안 합의 당시 더민당은 야당과 선거법 처리를 먼저 처리하고 난뒤 사법개혁법안을 처리히기로 한 바 있다.

당장 자한당은 패스트트랙법안이 불법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당 ‘언론장악저지 및 KBS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회의에서 "한마디로 수사 방해 당정회의"라며 "조국 구하기용 가짜 검찰개혁 당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