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한국투자증권 PB 김경록 씨와 함께 동양대에서 컴퓨터(PC)를 무단으로 반출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정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자산관리인을 데려가 학교 자산인 PC를 무단 반출한 것은 검찰이 증거인멸 시도라고 한 것외에 동양대측이 절도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일보는 전날(10일) 동양대 방범 카메라 영상을 확보해 11일 공개했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와 검찰 압수수색 이틀 전인 지난 9월 1일 동양대에서 업무용 컴퓨터를 무단 반출하는 장면이 방범카메라에 포착됐다. 조선일보는 11일 이 사진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1일 0시 1분, 자신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 씨와 함께 동양대 교양학부 건물 옆문을 통해 자신의 연구실에 있던 PC를 반출했다. 이날은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기 이틀 전이다.

정 씨의 PC는 김 씨가 들고 나간다. 김 씨는 회색 티셔츠, 반바지, 슬리퍼 차림이었다.

오른쪽에서 함께 걷는 정 씨는 빈손이었다. 검정 블라우스, 반바지에 검정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반출된 PC는 정씨에게 업무용으로 지급됐을 뿐, 동양대 소유다.

이들이 빼내 간 PC에는 동양대가 발급한 적이 없는 '딸 조민씨 동양대 표창장' 이미지 파일이 보관돼 있었다.

김씨는 PC 반출이 정씨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김씨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의 인터뷰에서도 "제가 인정했다" "그 행위 자체로 증거인멸이라고 인정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인터뷰를 편집해 8일 내보낸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서는 이 부분이 방송되지 않았다.

이후 9시간 쯤 지난 오전 8시 53분, 정 교수는 다른 출입문 방범 카메라에 다시 포착됐다.

전날 밤 나갈 때와 똑같은 복장으로, 서류 뭉치를 들고 건물 안쪽으로 들어왔다. 16분 뒤인 오전 9시 9분, 건물을 빠져나가는 정 교수의 모습이 다시 방범 카메라에 잡힌다.

정 교수는 복장이 앞서와 다른 옷차림이었다. 정 교수는 얼굴을 가리는 검은색 벙거지 모자를 쓰고, 등에 회색 백팩을 메고 있었다. 오른손엔 노트북 가방으로 추정되는 검은 가방을 들고 있었다. 검은색 재킷도 한 겹 더 입고 있었지만, 반바지와 운동화는 그대로였다.

유시민은 갈릴레오에서 정 씨의 이와 관련 '증거 보전'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이 증거를 조작할 것에 대비했다는 논리다. 

또 장경욱 동양대 교수는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증거인멸의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힘들고 수업 준비로 볼 수 있다'는 주장을 펴며 정 교수를 두둔했다.

그러나 동양대 고위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황당한 이야기이며, 학교 자산인 PC를 무단 반출한 것은 절도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