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개별 대통령기록관 건립 추진과 관련 "사전에 위치를 정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행안부 국정감사에서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으로부터 개별 대통령기록관 추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이 의원은 "지난 8월29일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내년 예산안이 의결됐다"며 "거기에 보면 기록관 건립을 위한 172억원 예산 중 부지 매입비 등 32억원이 포함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가 몰랐다, 대통령이 불 같이 화를 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파악한 바에 의하면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 개별기록관 건립을 추진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산에 기록관 건립이 구체적으로 추진됐고, 예산이 확보·의결됐는데 청와대와 사전 교감이 없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진 장관은 "위치는 전혀 정해진 것이 없고, 그것에 대해 보고받은 적이 없다. 이 자리에서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진 장관은 "국가 예산의 경우 몇 백조 중에 32억원이 들어간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국무회의서 통과된 것"이라면서 "국무회의서 통과됐다고 사업이 통과된 것은 아니다. 그 사업만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예산안이 통과돼서 국무위원들이 다 알 수 있다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개별 대통령기록관 건립의 경우 대통령 의사에 반한다고 이야기를 해서 당장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통합 기록관이 차오고 있어서 개별 기록관으로 할지 통합 기록관을 더 지어서 할지는 원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