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해수욕장 공중 화장실에서 '황화수소'에 중독돼 뇌사 상태에 빠졌던 여고생이 두달 만에 의식을 찾지 못한 채 끝내 숨졌다.

부산남부경찰서는 부산의 한 요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여고생 A(19)씨가 27일 숨졌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병원 측은 A양의 사망 원인이 황화수소 중독에 의한 무산소 뇌 손상이라고 밝혔다.  

A양은 지난 7월29일 부산 수영구 민락동 한 회센터 공중 화장실에서 유독가스에 중독돼 의식을 잃고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아왔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정화조에서 발생한 황화수소가 공중 화장실 세면대 바닥의 구멍을 통해 화장실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A양은 산업안전보건법상 단시간 허용 농도 기준치인 15ppm의 60배가 넘는 1000ppm의 황화수소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양의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A양의 사망과 관련 유족들은 손해배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수영구가 관리하는 대부분의 공중 화장실은 사고에 대비해 영조물 배상공제에 가입됐지만 여고생이 사고를 당한 화장실은 배상공제에 가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조물 배상공제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시설물에 의해 대인·대물 피해가 발생할 경우 손해를 배상하는 제도를 말한다.

사고가 난 화장실은 1998년부터 구가 민락회타운 측과 무상사용 계약을 맺고 공중 화장실로 이용해 왔으나, 소유권은 여전히 민간에 있어 공제 대상이 되지 못했다고 구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