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씨에 대해 16일 새벽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8월 10일 쯤 조국 장관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후 조 장관 가족 중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16일 새벽 조범동 씨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증거인멸 교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새벽 6시쯤 조 씨를 인천공항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해 중앙지검으로 압송했다. 검찰은 14일과 15일 두차례 강도높게 조사를 벌여 조씨에 적용할 구체적 혐의를 확인했다.

법원은 지난 11일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전 대표 이상훈(40)씨와 웰쓰시앤티 최태식(54)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고 이들이 종된 역할을 했다며 사실상 조 씨를 주범으로 적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조 장관 가족펀드로 알려진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블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실제 운영자로 이씨 등과 함께 회삿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횡령)를 받고 있다.

조씨는 또 지난 8월 말 해외로 도피한 뒤 조 장관 가족의 코링크PE 블루펀드가 인수한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태식(54)씨에게 자금 흐름에 대해 거짓 진술을 하도록 지시한 혐의(증거인멸)도 받고 있다. 

특히 조씨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최 대표로부터 특허사용료 등 명목으로 두차례에 걸쳐 받은 돈 10억 3000만원을 명동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공개된 녹취록에서 조 씨는 최 대표에게  "(자금 흐름이 드러나면) 이건 같이 죽는 케이스다" "정부의 배터리 육성 정책에 맞물려 투자한 쪽으로 가면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다" "이해 충돌 문제가 생긴다" 면서 자금 흐름에 대해 거짓 진술을 할 것을 요구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조 씨가 받은 돈의 사용처에 대해 수사 중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횡령은 돈의 사용처를 밝히는 핵심이다. 돈의 사용처가 제 3자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어 이 부분이 밝혀지면 파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조국 장관의 처남이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친남동생인 정모씨도 소환해 조사하며 수사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정경심 씨의 소환도 빨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