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찰한 신형 잠수함과 관련 미국 정부당국은 구형 잠수함을 개조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의 윌 리플리 기자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에서 보이는 잠수함에 대한 미국의 평가는 개조한 구형 잠수함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미 정부 고위 관리가 말했다"고 밝혔다.

리플리 기자는 이 잠수함에 대해 "미국이 1년 넘게 파악하고 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은 미국의 핵선제 공격 위협에 대응해 핵억지력 확보를 위한 핵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 개발에 힘을 기울여왔다. 2016년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제임스마틴 비확산연구소의 데이브 쉬멀러 선임연구원은 CNN에 이번에 공개된 잠수함이 2016년 시험 발사 때 사용된 잠수함보다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새 잠수함의 완성과 실전 배치는 아직 임박하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멜리사 해넘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 부국장은 이 잠수함 건조 작업이 얼마나 진척됐는지 불분명하다며 "여전히 창고에 있고 아직 드라이독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CNN에 말했다.

전날 공개된 사진에서 잠수함 윗부분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이 부분에 미사일이 탑재되기 때문으로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새 잠수함을 김 위원장이 직접 등장하는 사진을 통해 공개한 것은 미국에 보내는 직접 메시지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는 와중에 새 잠수함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와 곧 협상을 하자. 그렇지 않으면…'이라는 엄중한 메시지를 보낸 셈"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