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21일 남한의 지방의회 선거에 해당하는 도·시·군 등 지방인민회의의 대의원 선거를 실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최룡해 국무위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상임부위원장, 박봉주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부총리, 김여정 부부장 등도 참정권을 행사해 각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7월 21일 도·시·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위한 함경남도 제201호 선거구 제94호 분구 선거장에서 선거에 참가하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검은색 인민복 대신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투표소에 투표하는 모습이 통신에 게재됐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 선거구에 입후보한 주성호, 정송식에게 각각 투표했다고 전했고 어떤 인물인지는 소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3년 11월 '주성호가 사업하는 선박공장'을 현지지도 한 바 있어 선박공장 지배인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의원 후보를 만나 "인민의 대표로서 숭고한 자각을 가지고 인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자기 앞에 맡겨진 본분을 다하여 인민의 충복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투표에는 조용원·김용수·리영식 노동당 제1부부장과 현송월 당 부부장이 수행했다.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당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등 당·정 최고위 간부들도 투표에 참여했다.

이날 선거는 99.98%의 투표 참가율을 보였다. 통신은 전날 오후 8시 뉴스에서 "도(직할시), 시(구역), 군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21일 성과적으로 진행되었다"며 중앙선거지도위원회 추산에 따르면 선거자의 99.98%가 투표에 참가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다른 나라에 가 있거나 먼 바다에 나가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선거에 참가하지 못했다"며 "연로하거나 신병 등으로 선거장에 나갈 수 없는 선거자들은 이동투표함에 투표했다"고 전했다.

정오 기준 투표율은 72.07%로 집계됐다. 

지방인민대의원 임기는 4년으로 직전 선거는 2015년 7월 19일, 투표율은 99.97%를 기록했다.

김 위원장은 2015년 선거 당시에는 여동생인 김여정 당시 당 부부장 등과 함께 평양시 서성구역 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장을 방문해 선거에 참여했다.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당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등 당·정 최고위 간부들도 투표에 참여했다.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도 평양 낙랑구역 선거장에서 평양시 인민회의 대의원에 입후보한 김능오 당 평양시위원회 위원장 등에 표를 던졌다.

조선중앙TV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선거자 명부가 부착된 게시판 앞에서 활기차게 대화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이날 지방 대의원 선거에 앞서 3월에는 임기 5년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실시했다.

중앙통신은 당·정 간부들이 대의원 후보자들을 만나 "사회주의 건설의 일대 앙양기를 열어나가기 위한 자력갱생 총진군을 힘있게 추동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찬성의 한 표'를 독려하는 글을 여러 건 게재하고 선거 현장 소식을 전하는 등 분위기를 띄웠다.

노동신문은 전날 '모두 다 지방인민회의 대의원선거에 참가하여 찬성의 한표를 바치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오늘의 선거는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전진하는 우리 식 사회주의의 불패성을 남김없이 과시하는 중요한 정치적 계기"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선거자들이 바치는 찬성의 한 표 한 표는 우리의 사상과 제도, 우리의 생활을 말살하려는 원수들에게 내리는 준엄한 철추"라며 "모든 선거자들이 선거를 계기로 경제건설 대진군에 더 큰 박차를 가해나갈 의지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방인민회의는 남한의 지방의회 격으로 1∼2회 정기 또는 임시회의를 열어 지역별 예산과 법 집행계획을 마련하고 지역 인민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