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태한(62)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대표의 구속영장이 다시 기각됐다.

김 대표에 대한 영장 기각은 지난 5월 25일 증거인멸 지시 혐의로 청구된 첫 구속영장 기각에 이어 두번째다.

검찰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영장 재청구 가능성도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구속영장은 검찰이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 수사착수 이후 증거인멸이 아닌 분식회계 혐의로 청구한 첫 사례여서 검찰 수사에차질이 예상된다.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전날 약 3시간 30분간 김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20일 오전 2시 30분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명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성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는 점, 증거수집되어 있는 점, 주거 및 가족관계 등에 비추어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54) 전무, 재경팀장 심모(51) 상무의 구속영장도 모두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등의 사유로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