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16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낸 일본판 기사 제목에 대해 강한 실망감을 보였다.

조 수석은 두 보수언론의 일본판 기사제목을 두고 "매국적 제목"이라고 지적하며 "민정수석 이전에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명한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조 수석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15일)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2'에서 방영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일본판 기사제목 화면을 캡처해 올쳤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최근 조선일보의 일본판 기사제목은 '북미 정치쇼에는 들뜨고 일본의 보복에는 침묵하는 청와대'(2019.7.3),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2019.7.4) 등 청와대의 대응에 대해 자극적 분위기를 담았다.

앞서 조 수석은 페이스북에 ‘죽창가’ 가사를 올린 바 있다. 죽창가는 1980년대 대학가를 중심으로 보급됐단 민중가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가세했다. 고 대변인은 17일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같은 기사들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일본판 인터넷에 게재되고 있다며 "이것이 진정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청와대 참모진이 잇달아 조선과 중앙 등 특정 언론의 실명을 거론해 정면 비판한 것은 그만큼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청와대 대변인이 특정 언론의 기사에 대해 오보일 경우 대응하는 경우는 있지만 오보가 아닌 제목 등에 대해 직접 거론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로 그만큼 예민한 상황임을 드러낸 것이다.

보수층 일각에서는 청와대 반응이 언론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