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 대한 서방의 공격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아랍연맹 본부가 화염병 공격을 받았다.

이집트의 일간지인 이집트가제트는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 본부가 화염병 공격을 받았다고 5일 보도했다.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젊은 남성 2명은 전날 이집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인근에 있는 아랍연맹 본부에 두 차례 화염병을 던지고 달아났다.

건물 경비원들이 곧바로 화재를 진압했으며,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아랍연맹 측은 전했다.

아랍연맹은 이 사건 발생에 앞서 리비아와 시리아 관련 단체로부터 '연맹 안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아랍연맹 관계자는 "수차례 협박 전화에는 리비아, 시리아 분쟁에 대응하는 아랍연맹의 방식에 분노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라고 말했다.

아랍연맹은 그동안 리비아의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연합군을 지지하는 태도를 보이는 등 리비아와 시리아에 대한 서방 정책에 동조하고 있지만, 일부 이슬람교도들은 연맹이 서방 제국주의 편에 서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아랍연맹 본부를 폭파하는 이에게는 20만 달러(약 2억1천만원)를 주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