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서울 문래동, 경기 안산 등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오면서 수돗물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청양군은 우라늄이 검출된 사실을 도와 환경부에 보고하지 않고 대체 물 공급 등 조치도 취하지 않아 주민들이 우라늄 물을 식수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매월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시행한 정기 수질검사 결과, 청양 정산정수장 물에서 우라늄이 세 차례 모두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그러나 청양군은 환경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청양군은 지난 2월 초 1월분 검사결과를 받았지만 이를 알리지 않고 있다가 지난 4월 3일 뒤늦게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충남도 역시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4월에야 이 같은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청양 정산정수장으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는 1100여 가구 주민들은 석 달이 넘도록 이 런 사실도 모른 채 식수 등으로 사용해 왔다.

도 감사위원회는 청양군 관련 부서 직원에 대해 수도법 위반 여부를 감사할 계획이다.

청양군은 지난 2월 28일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사흘 이내에 우라늄 초과 검출 사실을 주민에 공지하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고,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거나 대체 식수를 제공하는 등 적절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