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불화수소 등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것과 관련해 "경기 도내 반도체 시장 일본 독과점 사례를 전수조사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에는 삼성전자(수원)와 SK하이닉스(이천) 등 국내 반도체 주요 기업과 협력업체들이 많이 모여있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내 반도체 수출액의 43%가 경기도에서 나올 정도로 반도체 산업 비중이 큰 경기도는 이 위기를 더욱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의 무역보복은 일본 중심 독과점 체제를 바로잡고 경제의존을 줄일 수 있는 기회라면서 그동안 감춰진 독과점 폐해를 모두 발굴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기업을 대체할 외국 기업이 경기도에 투자할 경우 현금지원과 기업 부지 무상제공 등 파격 지원을 하고, 도 자체적인 반도체 기업 생태계를 구축해 반도체 부품의 국산화를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내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548억 달러, 약 64조831억 원으로 국내 반도체 수출액 1,267억 달러, 약 148조1629억 원의 43.3%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일본은 한국에 대한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허가신청 면제를 제외하고 '개별 수출심사'를 오늘 0시부터 발동했다. 

수출허가신청 면제 등 수출절차 간소화 등 우대조치가 폐지됨에 따라 국내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과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플루오린폴리이미드, ▲리지스트, ▲에칭가스 등 3개 품목에 대해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취했다. 첨단 소재 수출 시 우대조치를 없애고 개별적으로 허가 심사를 받아야 한다.

플리오린폴리이미드는 TV와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핵심 재료다.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공정 중 회로 모양대로 깎아내는데 필요한 소재이고 리지스트는 반도체 원판 위에 회로를 인소할 때 쓰이는 감광제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일 "오는 4일부터 TV, 스마트폰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반도체 제조 과정에 필수적인 리지스트, 에칭 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을 규제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