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 이른바 '병풍 사건'의 주범인 김대업 씨가 국제경찰, 인터폴에 검거됐다.

김 씨는 지난 30일 필리핀에서 체포됐다. 김 씨는 3년 전 사기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해외로 도피해 행방불명된 상태였다.

SBS에 따르면 김 씨는 불법체류 상태로 마닐라에 머물다가 지난 30일 필리핀 이민청에 체포됐다.

김 씨는 폐쇄회로 TV 사업권을 따주겠다며 CCTV 업체 영업이사로부터 2억 5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다.

김 씨는 당시 건강 상태가 안 좋다고 호소했고, 검찰이 치료받을 때까지 시한부 기소중지 명령을 내리자 그 틈을 타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검찰은 인터폴을 통해 김 씨에 대한 적색 수배를 내렸고 결국, 도피 3년 만에 붙잡혔다.

법무부는 필리핀 수사 당국과 협의해 비쿠탄 이민국 수용소에 있는 김 씨에 대한 송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 씨는 2002년 이회창 후보의 아들이 돈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내용의 병역 비리 의혹을 폭로한 이른바 '병풍사건'으로 세간에 알려졌지만 이후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SBS에는 철창 안으로 민소매 차림의 남성이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는 모습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