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강제징용에 대한 대법원의 배상 판결에 반발하면서 촉발된 한일 외교 갈등이 경제 전쟁으로 비화됐다.

일본이 1일 반도체와 스마트폰 제작에 필수적인 첨단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니시무라 관방부장관은 "한국과 관련된 수출관리에서 부적절한 사안이 발생해 엄격하게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결정한 3개 소재품목은 국내 반도체 제조업체에 필수적인 ▲플루오린 폴리마이드, ▲리지스트, ▲불화수소 등이다.

플루오린은 휘어지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재료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는 반도체 기판에 칠하는 감광제이고 고순도 불화수소는 세정에 사용된다.

이들 품목은 일본의 세계 시장점유율이 70%~80%에 이를 만큼 일본이 독점하고 있으며 주요 수출국은 디스플레이와 메모리반도체 주요 제조국인 한국이다.

일본이 이처럼 한국에 조치를 결정한 것은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대법원은 2018년 10월30일 일제 강점기하에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신일본제철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인당 1억원 씩 배상하라고 최종 확정했다.

일본 기업들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강제징용 피해에 대해 개인에게 배상할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대법원은 이 협정은 정치적 해석일 뿐이며 "1965년 체결된 한일 청구권 협정에 명확한 근거가 없는 만큼 국민 개인의 청구권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