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내 2인자인 서울지방경찰청장에 이용표 부산경찰청장이 내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인천청장에서 영전한 지 반년 만에 교체됐고 이용표 내정자는 반년만에 또다시 영전했다.
 
또 이번 인사에서는 '영경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4명의 치안정감 승진·전보 내정자 중 3명이 영남·경찰대 출신이다. 또 4명 모두 50대 중반이다.

치안정감은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 6명에 불과하다.

이번 인사와 맞물려 옷을 벗는 (최)고위직 인사들의 내년 총선 출마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정부는 이용표(54·경찰대 3기) 부산지방경찰청장이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전보·내정했다.

이준섭(55·간후보 36기) 경찰청 보안국장은 경찰대학장으로, 김창룡(54·경찰대 4기) 경남지방경찰청장은 부산지방경찰청장으로, 배용주(56·경찰대 2기) 경찰청 수사국장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으로 각각 승진·내정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른바 이명박 정부 당시 함바 비리 주범인 유상봉 씨로부터 지난해 함바 비리 의혹이 제기돼 검찰 수사가 예상되는 함바비리가 제기된 고위직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원경환 서울청장은 지난해 7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인천청장에 기용된 뒤 12월 서울청장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함바에 발목이 잡혔다. 현 원경환 서울청장은 자연스레 명예퇴직하게 됐다. 원 청장은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에 연루된 함바왕 유상봉(72·수감)씨를 무고로 고소하는 등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치안정감은 계급정년이 없지만 통상 1년 정도 직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강원 정선 출신인 원 청장은 내년 총선 출마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역시 함바비리 의혹을 받았던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도 명퇴를 신청하게 됐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수사해 기소하는 과정에서 함바 비리의혹이 제기됐지만 허 청장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이상정 경찰대학장도 새로운 보직을 받지 못해 옷을 벗게 됐다. 나머지 2명의 현 치안정감인 임호선(경찰대 2기) 경찰청 차장과 이상로(간후보 37기) 인천지방경찰청장은 이번 인사 때 유임됐다.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치안감 인사도 실시됐다. 박근혜·이명박 정부 시절 이뤄진 총선개입이나 댓글 공작 등에 관여한 혐의로 치안감 간부 4명이 직위 해제되면서 경무관급에서 대폭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경무관 7명이 승진자로 내정됐다. ▲이문수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 ▲이명교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 ▲김남현 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장 ▲진교훈 서울지방경찰청 정보관리부장 ▲진정무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지도부장 ▲이영상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안전부장 ▲ 이규문 경찰청 수사기획관 등이다. 3명은 직무대리로 이동한다.

▲김교태 경찰청 정보심의관 ▲임용환 서울지방경찰청 경무부장 ▲남구준 경찰청 국정기획상황실 등이다. 경찰은 조만간 치안감 전보 인사도 실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