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서초구청장이 불법 도로점용 논란이 일고 있는 관내 '사랑의 교회'에 영원히 허가를 내주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조 구청장은 지난 1일 '사랑의교회' 새 예배당 헌당식에 참석해 축하메시지를 하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구청장은 축사에서 "이제 서초구청이 할 일은 영원히 이 성전이 예수님의 사랑을 열방에 널리 퍼지게 하도록 점용 허가를 계속해 드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방자치단체장이 위법 논란으로 법원에서 위법 판결을 받고 대법원에 상고한 상황에서 해당 교회 행사에 참석해 축사한 것을 두고 적절성 논란이 제기됐다.

서초구는 2010년 신축을 할 당시 사랑의교회 건물의 일부와 교회 소유의 도로 일부를 기부채납 받는 조건으로 서초역 일대 공공 도로 지하 공간 1077㎡를 사용하도록 점용 허가를 내줬다.
이에 대해 황일근 당시 서초구 의원과 주민들은 서울시에 감사를 청구했고 서울시는 "구청의 허가는 위법·부당하므로 시정해야 한다"고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서초구는 서울시 감사결과에 불복해 재차 소송을 냈고 1심과 2심 재판부는 "서초구는 도로점용 허가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서초구는 대법원에 상고해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 시장도 참석해 축사를 했다. 박 시장도 축하메시지에서 "정말 멋진 교회 헌당으로 인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성령의 축복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