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그룹 빅뱅의 전 멤버인 가수 승리가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5일 승리에게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변호사비 업무상횡령,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 총 7개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총장으로 거론됐던 윤모 총경에 대해서는 혐의를 밝혀내지 못해 부실 수사라는 지적을 받게 됐다.

경찰은 승리를 포함해 8명을 버닝썬 수익금 횡령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이들 중 일명 '린사모'라고 불리는 대만인 린씨에 대해서는 소재지 불분명으로 기소중지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승리 등 8명은 버닝썬 수익금 18억여원을 횡령했다. 동업자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함께 클럽 버닝썬 자금을 빼돌린 혐의는 기존에 알려졌던 것보다 금액이 크게 늘었다.

브랜드 사용과 컨설팅 명목으로 빼돌린 돈만 모두 11억2000만 원에 이른다. 경찰은 승리가 클럽 설립부터 운영 전반에 관여하며 조직적으로 범행했다고 봤다. 

승리는 또 린씨에게 이중 버닝썬 직원 인건비를 지급한 것처럼 꾸미고 대포통장을 이용해 린씨에게 5억 6000만원을 지급한 혐의도 받는다.

승리 등에게 청탁을 받고 기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경찰총장' 윤 모 총경도 함께 검찰에 넘겨졌는데, 새롭게 밝혀진 것은 없었다.

조직의 명운을 걸고 유착 의혹을 규명하겠다던 다짐에 비하면 초라한 결과다.

경찰 관계자는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 여론에 못 미쳤다는 점에서 따가운 질책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말 출범한 수사단은 최고의 정예수사관 150여 명으로 장장 5개월에 걸친 수사를 벌여왔지만 큰 소득은 얻지 못했다.  

검찰의 대대적인 보강 수사가 예고된 가운데, 수사의 공과는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