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서 개명)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25일 전격 철거했다..

서울시는 이날 새벽 5시 20분쯤부터 서울시 관계자 500여명과 용역업체 직원 400여명을 투입해 천막 철거에 나섰다.

서울시는 철거에 나선 지 1시간 30분 만에 철거를 완료했다. 우리공화당이 광화문 천막을 설치한 지 47일 만이다.

서울시는 “애국당이 천막을 설치하고 장기간에 걸쳐 점거하고 있어 시민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행정대집행을 했다.

우리공화당이 설치하고 농성을 전개한 지 46일째인 24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석방과 3.10 헌법재판소앞 시위 도중 숨진 시위참가자들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광화문 천막이 철거되기 직전 마지막 기자회견이 됐다. 이들은 소리가 매우 큰 스피커를 설치했다.

서울시는 천막이 놓였던 자리에 높이 3m 이상의 대형 화분 15개를 일렬로 배치했다. 서울시는 대형 화분을 배치해 대한애국당 지지자들의 천막 농성장 재설치 등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시는 대한애국당에 철거비용 등을 청구할 방침이다. 철거 비용으로 총 2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광장 불법 점거에 따른 과태료 220만 원도 부과하기로 했다.

천막 철거 과정에서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이 강력하게 저항하면서 용역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철거용역원과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이 다수 부상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날 24개 중대 규모의 경력을 배치했다. 하지만 충돌과 부상을 막지는 못했다.

앞서 대한애국당은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다. 서울시는 대한애국당의 농성장을 불법 시설물로 규정하고,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할 것이라는 내용의 계고장을 전달했다.

이날 철거는 박원순 시장의 광화문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상징적 의지가 반영됐다. 서울시는 그동안 애국당의 무단 점거로 시민들의 안전을 우려해왔고 수차례 저잔철거를 요청했다.

그러나 애국당 조원진 대표는 철거를 시도할 경우 천막을 더 늘리겠다며 반발하고 광장 한켠을 천막으로 치고 24시간씩 한달 이상 점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