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중화인민공화국 시진핑(习近平.습근평) 주석이 조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은 20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지역 평화와 발전을 위해 조·중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20일 평양 금수산영빈관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동지적 악수를 하며 조중수교 7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두 정상은 "반제자주, 사회주의 건설투쟁에 공동인식하고 조중 두당, 두나라의 관계 발전이 지역의 안정과 발전 평화에 유리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금수산영빈관에서 회담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일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작년 9월 남북정상회담 때도 열지 않은 곳이다. 시 주석 환영식은 금수산광장에서 열려 문 대통령 방북 때와 비교된다. 금수산 광장 환영식은 대를 이은 양국의 혈맹관계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중앙통신은 "두 정상이 금수산영빈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조선반도 정세를 비롯한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들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을 진행하시고 지금과 같이 국제 및 지역 정세에서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일어나는 환경 속에서 조중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깊이 있게 더욱 발전시키는 것은 두 나라의 공동의 이익에 부합되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중국중앙(CC)TV는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인내심을 갖고 계속 미국과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 주석은 북조선의 안보와 발전을 "힘이 닿는 한 도움(지원)을 주겠다"고 했다고 전했지만 이날 보도에서는 소개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중국 측의 지지와 지원 의사를 자주적 입장에서 중국 측에 기대 지원받는 모습은 용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이 감안돼 이날 보도에서 언급하지 않았다는 게 대북 전문가의 해석이다.

중앙통신은 두 정상이 "전통적인 조중친선 협조 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계속 활력 있게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두 나라 당과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며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 근본이익에 전적으로 부합된다는 데 대하여 강조하시면서 조중 외교관계 설정 70돌을 더더욱 의의깊게 맞이하기 위한 훌륭한 계획을 제의하시고 의견을 나누시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이어 "쌍방은 또한 조중 두 당과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을 긴밀히 하고 호상 이해와 신뢰를 두터이 하며 고위급 래왕의 전통을 유지하고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를 심화시켜 나가기 위하여 공동으로 적극 노력할 데 대하여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방문과 관련 "조중친선의 불변성과 불패성을 온 세계에 과시하는 결정적 계기로 되며 새로운 활력기에 들어선 조중 두 나라 사이의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 발전시켜나가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김정은 동지와 또다시 상봉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조선의 당과 정부의 지도간부들, 무력기관의 간부들 그리고 평양시의 각계층 군중들이 따뜻이 맞이해주고 열광적으로 환영해준 데 대하여 사의를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회담은 동지적이며 진지하고 솔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으며 논의된 문제들에서 공통된 인식을 이룩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조선측은 최룡해 상임위원장, 김재룡 총리,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이 배석했고 중국 측은 딩쉐샹(丁薛祥)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何立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 중산(鍾山) 상무부장,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먀오화(苗華) 정치공작부 주임이 배석했다.

북조선은 전날 혈맹국 국빈의 방문에 대해 열렬한 환영으로 맞이했다.

중앙통신은 이와 관련 21일 시 주석 방북 관련 별도 기사에서 시 주석의 평양 순안공항 도착과 김 위원장 부부의 영접, 무개차 퍼레이드, 환영행사 등을 자세하게 전했다.

통신은 "조중외교관계 설정 70돌이 되는 뜻깊은 해에 진행되는 시진핑 동지의 우리나라 방문은 반제자주, 사회주의를 위한 공동의 투쟁에서 뜻과 정으로 맺어진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로 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