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적수도 물,, 수압 높이자 관로 녹 떨어져

3주 동안 계속된 인천시 붉은 수돗물 사고는 수도시설 정기 점검과정에서 물공급관로를 무리하게 변경하다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오는 22일부터 단계적으로 수돗물 공급을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고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돼 20일간 계속됐다. 보통 3-4일 정도면 끝나는 보통이지만 이번 사고는 예사롭지 않았다.

인천 공촌정수장에 원수를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정기점검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시작됐다.

수산정수장과 남동정수장의 정수를 끌어와 대체 공급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공촌정수장 몫까지 대신 공급 대상이 늘어나게 되자 압력을 높여 정수를 역방향으로 공급하면서 유량과 함께 유속이 2배 이상 증가했고, 수도 관벽에 부착된 물때가 떨어져 나갔다.

역방향으로 관로를 변경할 때는 녹물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토사나 물을 빼면서 공급량을 서서히 늘려나가야 하지만, 인천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물질이 포함된 물이 공촌 정수장으로 재유입되면서 정수지 내부의 물과 수조 시설이 전체적으로 오염된 점은 사태가 장기화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수도관의 높고 낮음을 알아볼 수 있는 지도가 없어 배수 지점을 제대로 확인 못 해 체계적인 방류를 하기까지 시간이 지연되기도 했다.

환경부는 붉은 수돗물을 빨래, 설거지 등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마시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돗물은 오는 22일부터 배수 순서를 정해 단계적으로 공급을 정상화하고, 늦어도 29일까지는 정상 공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로 학교 급식이 중단되고 가장에서는 수돗물을 사용할 수 없어 식수를 사먹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번 사고의 초동대처가 늦어 사태를 장기화한 것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