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약 5만명이 대부업체에 800억원가량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대출은 1년 새 40% 넘게 증가했고 연체율은 12%에서 15%로 높아져 전체 대부업체 대출 연체율의 2배가 넘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부업체 40곳의 대학생 대출 실태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말 현재 4만7천945명의 대출 잔액이 794억6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번에 전수조사를 한 대부업체는 개인 신용대출을 주력으로 하는 곳으로, 전체 대부업체 신용대출 시장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대학생 대출은 지난해 6월 말의 3만494명, 565억8천원보다 인원은 57.2%, 금액은 40.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연체된 대출금은 118억1천만원으로, 1년 전보다 77.5% 늘었다. 연체금액을 대출잔액으로 나눈 연체율의 경우 1년 새 11.8%에서 14.9%로 3.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체 전체 연체율 7.2%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금감원 서민금융지원실 양일남 팀장은 "일정한 소득이 없는 대학생에게는 보통 법정 상한선의 금리가 적용돼 학생들이 연 40%대의 고금리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대출금리 상한선은 지난해 7월부터 연 49%에서 44%로 인하됐고, 지난달 다시 39%로 하향 조정됐다.

금감원은 "대부업체를 이용한 이들 대학생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는 한국장학재단의 연 4.9%의 저금리 학자금대출로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부업체들이 이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대학생 대출자에게 저금리 대출 전환 방법을 안내하도록 했다.

아울러 대부업체 240곳에 대학생 대상 대출을 자제하고 돈을 갚지 못한다는 이유로 부모 등 제3자의 대위변제(다른 사람이 빚을 대신 갚아주는 것)를 강요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금감원은 또 대학생 대출을 취급할 때는 보호자가 지급보증하는 등 보증인을 세워 무분별한 대출이 이뤄지지 않도록 지도했다.

금감원은 하반기 대부업체 검사에서 대학생 대출의 적정성과 불법 채권추심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