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을 앞두고 민주화 과정에서 스러져간 열사 및 희생자들에 대한 넋과 정신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이런 가운데 한편에서는 대한애국당 주최로 박근혜 대통령 석방을 외치는 보수성향 시민들의 대규모 집회와 행진도 열려 2019년 대한민국 역사의 시계는 아직도 크게 나아가지 못했음을 보였다.

'2019, 제 28회 민족민주열사 범국민추모제'가 8일(토) 서울 청계광장에서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추모제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열사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추모제는 추모사와 추모시 낭독, 인사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한열 열사 어머니, 전태일 열사 남동생 등 유족들이 참가한 가운데 숙연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적폐세력 척결에 손을 놓은 채 거꾸로 퇴행하고 있다"며 "열사의 정신을 계승해 사회대개혁을 이뤄내고 민중세상을 이룩하자"고 다짐했다.

권위주의 독재정권에 맞서 저항하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용기있게 자신의 안위를 포기한 채 한 몸 기꺼이 조국에 바치다 스러져간 희생자들의 영정에 한 어머니가 아들의 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 어머니는 곧 눈가에 흘러내리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얼마나 참았을까, 보고싶었을까.

류화영 추모제 사무총장(전국여성농민회 사무총장)은 “693분을 모셨다. 범국민추모제 시작을 선언하고 “열사 정신 계승하여 사회대개혁 실현하자”고 외쳤다.

이날 청계광장에는 963명의 영정이 준비돼 열사정신을 기리고자 하는 시민 700여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좌석 500석을 마련했지만 의자가 모자랐다고 전했다.

범국민추모제는 지난해에는 서울광장에서 개최됐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규모가 줄어들었다.  

불교와 천주교, 기독교는 이날 각 종교별로 종교의식을 갖고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열사들을 추모했다.

이날 추모제 행사장 주변에서는 부대행사로 사진 전시회도 열렸다. 중앙대 이내창기념사업회는 사진전과 함께 이내창 열사 30주기 기념 뱃지도 준비해 판매해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추모제에 정치권에서는 외면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서는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청와대에서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명의로 조화가 놓여져 있었다.

정치권에서는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 만이 눈에 띄었다.

한편 이날 대한애국당 등 보수성향의 시민들은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진행하며 박근혜 대통령 석방을 외쳤다. 일부 단체는 추모제 행사장 인근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확성기 방송을 하기도 했다.

특히 범국민추모제 행사장을 향해 일부 보수성향의 시민들이 빨갱이라며 난입하려고 해 경찰이 제지하고 일부 진보성향 시민과 격렬한 욕설과 고성을 지르는 등 충돌 직전까지 가는 등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