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군함이 7일 동중국해 공해 상에서 충돌할 뻔한 위기 순간이 벌어져 긴장을 높였다.

외신에 따르면 7일 낮 동중국해 남동쪽 해상에서 러시아 구축함과 미국 미사일 순양함이 스치듯 지나쳤다.

당시 두 군함의 거리는 15m 정도로 매우 가까워 부닥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양국은 정반대의 설명을 내놓으며 서로를 비난했다.

미국은 러시아 구축함이 위험한 기동을 해 미국 군함과 승조원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비난했다.

미국 국방장관 대행인 패트릭 섀너핸은 "(러시아 측의) 위험하고 비전문적인 행동이 우리 승조원들을 위험에 빠뜨렸다. 우리 승조원의 전문성 덕분에 사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미국 군함이 러시아 군함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태평양 함대는 "미국 군함이 갑자기 진로를 바꿔 러시아 구축함의 항로를 가로질렀다"면서 "충돌을 막기 위해 비상 기동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지중해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3시간 동안 세 차례나 미 해군 소속 해상초계기에 근접비행하면서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