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다뉴브강 침몰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과 헝가리 실종자 수색팀은 전날 3명의 시신을 수습해 현재 남은 한국인 실종자 8명으로 계속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유람선 인양을 위해 사고 현장으로 접근하다 강 수위가 좀처럼 내려가지 않아 다리 충돌을 막기 위해 5.5km 거리에 정박했던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7일(현지시간) 예상보다 일찍 현장에 도착했다.

다뉴브강 상류의 슬로바키아가 강 수위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클라크 아담은 강 수위가 내려가자 3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크레인은 예인선에 이끌려 다리 아치형 중간 지점을 무사히 통과했다.

현지 정부합동 수색팀 송순근 단장(헝가리 주재 한국 대사관 국방무관)은 "예인선이 '클라크 아담' 크레인의 앞에서 안정되게 방향을 유도해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성공적으로 사고현장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헝가리 당국은 슬로바키아에 협조를 요청했고 슬로바키아가 수위 조절에 나서면서 가능했다.
4시간에 걸쳐 통제한 강물의 양은 1초에 1000㎥로 강물의 흐름을 막아줘 인양선이 교각 아래를 지날 수 있는 수준까지 수위가 내려갔다.
슬로바키아는 또 유람선 인양을 위한 기술적인 부분에도 힘을 보탰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인접국가인 슬로바키아를 포함해 폴란드와 헝가리, 체코 등 이른바 '비셰그라드' 국가들의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

강 장관은 "극도로 슬프고 상실감이 큰 때에 여러분들의 연대와 지원 덕분에 우리나라와의 유대관계가 더욱 견고해졌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선체 결속과 유실방지 대책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인양작업에 돌입한다.

앞서 전날에는 실종자 3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로써 한국인 관광객 사망자는 18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8명으로 줄었다. 앞서 지난 29일 유람선 침몰 사고로 7명이 숨지고 7명이 구조되고 19명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