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강연료 논란 확산 속에 대전 대덕구가 추진한 김제동 강연이 결국 취소됐다.

대전 대덕구는 "원활한 강연 진행이 어렵다"며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당초 취지대로 행사 진행이 어렵다는데 양측이 공감해 위약금 없이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대덕구의 해명도 또다른 논란을 불렀다. 대덕구는 강연 계획을 추진하면서 설문조사를 통해 김제동이 청소년 선호도 1위를 차지해 강연자로 섭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말 행사를 준비, 계획한 주최측은 무작위로 6명의 강연자를 추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덕구가 설민석 강사와 김제동 2명으로 압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덕구는 오는 15일(토) 오후 2시 대전 한남대에서 '대덕구와 김제동과 함께 하는 청소년 아카데미'를 청소년과 학부모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90분 강연에 강연료가 155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고액 강연료 논란이 불거졌다. 

"서민들은 하루에 8시간을 고되게 근무해도 7만~8만 원을 벌기 어려운데, 고액 강연료 소식에 허탈하다, 더 도움이 필요한 곳에 써야한다는 항의 글이 이어졌다.

김형주 전 의원은 채널A에 '김진의 돌직구쇼'에서 "공무원은 강연료가 5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민간인의 경우 정해진 바는 없지만 저렇게 고액 강연을 추진할 수 있도록 방치해선 안될 것"이라며 중앙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패널인 김용민 박사는 과거 자신이 경희대 학생회장 당시 인기 가수인 고 신해철 씨를 섭외했을 때 강연료를 소개해 고액 강연료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박사는 "당시 유명인인 신해철 씨를 섭외하는데 학생들과 소통을 부탁한다고 하자 신씨가 응했다. 강연료는 0자를 하나 빼고도 선뜻 응했다"며 당시 150만원 정도를 지급했음을 전했다.

구청장이 인기 방송인을 출연시켜 자신의 입지와 인기를 높이는데 혈세를 쓰려고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현재 대덕구청은 재정자립도가 15%에 불과해 공무원 월급을 제대로 주기에도 벅찬 실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