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 내정자는 4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컨설팅회사의 참관 아래 `모의 청문회'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청문회에서 검찰의 자료제출 거부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는데 청문회 준비단장인 홍만표 대검기조부장은 의저활동상의 자료제출 요구를 서비스라고 말해 질타를 받았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의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께서는 효과적인 청문회 준비를 위해 `예'라는 컨설팅회사를 통해 연습을 했는데 인정하느냐"며 "후보자 청문회를 위한 컨설팅 회사의 참여는 최초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내정자는 "청문회를 위해 리허설을 한 적이 있다"며 "리허설 때 한번 보고 코멘트(comment) 해달라고 해서 컨설팅 회사 직원이 참석했다"고 인정했다.

한 내정자는 컨설팅 비용의 출처에 대한 질문에 "리허설 때 자문해준 것이고 (비용은) 사비로 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야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한 내정자와 검찰의 자료제출을 불성실하게 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특히 청문회 준비단장인 홍만표 대검 기조부장은 자료제출을 서비스라고 표현했던 사실이 공개되면서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청문회 준비단장인 홍만표 대검 기조부장을 향해 "저희가 (서울대병원) 진료기록과 관련해 여러차례 요구를 했는데 홍 부장이 `진료기록은 서비스 차원인데 무슨 말이 많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면서 "그것이 서비스 차원이냐"고 따져물었다.

박 의원이 "우리가 자료를 요구하면 `없다'고 하다가 서울대측에 공문을 보내 있다고 확인하면 그때가서 `알아보겠다'고 하면 청문회를 준비하는 단장으로서 직무유기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홍 기조부장은 "어제 오후 요청을 받았고, 요청에 따라 서울대에서 자료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윤근 법사위원장도 "'서비스 차원'이라는 말을 했다면 대단히 잘못됐다. 국회에 제출하는 자료에 대해 이같이 얘기한다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면서 "여야 간사가 협의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