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고모(36) 씨가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고 진술해 해경이 해상 수색을 벌이고 있다.

법원은 고 씨에 대해 4일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해 구속 여부가 이날 중으로 결정된다.

3일 제주동부경찰서와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가 적용된 고씨(36. 충북 청주)가 제주항을 출발해 완도로 가던 여객선에서 바다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해경은 경비함정 등 6척을 투입해 해당 여객선의 항로를 중심으로 주변 해상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한 펜션에 전 남편 A씨(36)과 투숙해 살해한 뒤 달아난 것으로 지목돼 경찰의 추적을 받다가 전날 긴급체포됐다. 제주지방법원은 4일 오전 11시 제주지방법원에서 열었다.

경찰은 여객선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으나, 영상 내용에 대해서는 현재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고씨가 시신을 바다에 유기했다고 진술한 시점에 대해서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한편, 현재까지 경찰조사 결과 등을 종합해보면, A씨와 이혼한 뒤 재혼해 청주에 거주하고 있는 고씨는 지난달 18일 배편으로 제주도에 온 후, 25일 아들(6)을 보여주겠다며 A씨를 불러낸 것으로 조사됐다.

고씨는 27일 낮 12시까지 머물다 혼자 퇴실했고, 28일 제주항에서 완도행 배를 타고 제주도를 떠났다.

수사가 시작된 것은 A씨 가족들이 아들을 만나러 간다며 나간 A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27일 경찰에 신고하면서부터다.

고 씨는 종량제봉투 30장을 사고 여행용 가방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