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공장 노동자의 백혈병 사망 산업재해 판정을 삼성측이 방해했다며 삼성의 산재 은폐 규탄 증언대회가 12일 열린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과 삼성일반노조는 12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공공연맹 회의실에서 삼성이 회유를 하며 산재인정을 포기하도록 했다는 증언대회를 갖는다.

이들은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엑스레이를 취급하며 근무하던 박지연(23)씨가 백혈병으로 숨진 지 100일이 지나고 있다며 살아생전 산재 인정을 위해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근로복지공단 최후진술까지 했다. 행정소송까지 간 산재인정의 노력은 삼성의 방해로 물거품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반올림과 삼성일반노조는 좁은 인정기준으로 산재인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근로복지공단의 책임이 크지만, 무엇보다 산재를 은폐하고 진실이 밝혀지는 게 두려운 삼성은 피해가족들에게 ‘위로금’ 명목의 돈으로 산재소송을 취하시키고 진실을 덮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동안 반올림과 함께 산재신청을 한 여러 피해자와 가족들이 삼성으로부터의 회유를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다며 증언대회에서 삼성의 직업병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삼성의 은밀한 접근에 대하여 낱낱이 폭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증언대회가 끝난 뒤 근로복지공단 산재심사실(신도림역 테크노마트 27층)에 산재인정촉구 및 제대로된 역학조사 촉구 항의면담할 예정이다.

항의면담에서는 삼성전자 LCD 뇌종양 피해자 한혜경씨 산재인정 촉구와삼성전자LCD 종격동암 피해자 고 연제욱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