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강간미수범' 영상에 나온 30대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부장판사는 전날(31일) 오후 3시부터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주거침입강간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씨(30)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해 "행위 위험성이 큰 사안으로, 도망염려 등 구속사유가 인정된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이날 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전 관악경찰서를 나서면서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A씨는 '성범죄 의도가 있었느냐' 등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A씨는 지난 28일 오전 6시19분쯤 한 여성이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뒤따라 들어가려 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청와대게시판에는 신림동 강간미수범을 잡아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영상에는 여성이 도어록을 열고 들어갔고 이어 A씨가 따라왔다. 순간의 차이로 문이 잠겨 방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A씨는 여성이 들어간 뒤 복도에서 서성이며 도어록에 불을 비춰 번호를 눌러보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신림동 강간미수범을 강력하게 처벌해주세요'라는 청원이 등장해 30일 오후까지 8만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CCTV 영상을 통해 동선을 추적해 당일 새벽 A씨가 귀가한 원룸 건물을 찾았고, 잠복 끝에 29일 오전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긴급체포 당시 A씨에 대해 주거침입 혐의만을 적용했으나 A씨가 범행현장에 상당 시간 머물며 피해자의 집 출입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한 행위를 바탕으로 주거침입강간 범죄 착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성폭력범죄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로 전날(3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도 이를 받아들여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이날 영장이 발부된 뒤에도 최초 주거침입 혐의만을 적용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