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북조선 유입 우려가 현실화 돼 정부의 대책 마련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유입 우려가 제기됐지만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야생멧돼지를 통한 남하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정부가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엇박자를 내면서 대책 마련에 허술함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중국발 바이러스가 9달 만에 조선에 유입됐다고 밝혔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압록강 인근의 자강도 북상협동농장에서 돼지열병이 발병해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폐사처리되고 나머지는 살처분됐다고 밝혔다

조중 접경지역 중 '한 걸음이면 닿을 수 있다'는 일보과에는 압록강 물이 바짝 말라 있고 강 건너편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올 만큼 가까워 바이러스 유입이 우려돼왔다.

발병 지역이 백두대간과 떨어져 있어 다행으로 여겨진다. 발병지역 남쪽에 '청북정맥'이 있어 이곳의 방역이 확산을 막는데 중요하다.

그러나 야생 멧돼지나 독수리 등을 통해 확산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정부는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통일부는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전날(31일) "조만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서 대북 협의에 착수하고, 북측과 협의가 진행되는대로 구체적인 준비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접경지역 농가의 출하, 도축장 지정, 돼지 이동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는 철책이 져져 있어 야생멧돼지 남하는 불가능하다며 조사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하를 막기 위한 DMZ 서식지, 이동경로 등의 조사가 필요하지만 군은 철책이 설치돼 있어 남하가 불가능하다며 반대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부는 멧돼지 대책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서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