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 계단 올랐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평가한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가 올해 한 단계 하락했다.

특히 수출·투자·취업자 등 주요 경제지표 증가율이 악화되면서 '경제성과' 분야는 7계단 하락했다. 경제성과 등 4대 평가 분야 중 3개가 전년보다 떨어지면서 국가경쟁력 순위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평가에서 1위는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홍콩이 2위를 유지했고 3위는 미국이 랭크됐다. 미국은 작년 1위에서 두계단 밀렸다. 

2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9년 IMD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 한국은 평가대상 63개국 중 28위로 작년보다 한 계단 하락했다. 

IMD는 4대 분야·20개 부문·235개 세부항목 순위를 기초로 각국의 종합순위를 산정해 매년 5월 말 세계경쟁력연감을 통해 발표되는 국제적 국가경쟁력 평가 순위로 유명하다.

한국은 2016∼2017년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순위인 29위까지 떨어졌다가 작년 27위로 상승했다가 올해 한 계단 내려섰다.

한국은 외환위기 시절인 1999년 41위로 역대 최저순위였고, 2011~2013년 22위로 역대 최고순위를 기록했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국가(14개) 중에선 작년과 같은 9위를, 인구 2000만명 이상 국가(28개) 중에서는 한 계단 떨어진 11위를 기록했다.

◇ 한국 4대 평가분야 중 경제성과 정부 효율성, 인프라 하락 = 종합순위 하락은 4대 평가 분야 중 경제성과·정부 효율성·인프라 등 3개 분야에서 순위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경제성과 분야는 27위를 기록해 작년보다 일곱계단이나 하락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12위), GDP 대비 투자 규모(4위), 상품 수출 규모(6위), 교역조건(6위), 장기실업률(3위) 항목 등에서는 양호했다.

그러나 GDP·수출·투자·취업자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국내경제(16위), 국제무역(45위), 고용(10위) 부문에서 전년보다 순위가 낮아졌다.

정부 효율성 분야는 31위로 두 계단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