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을 맞아 방한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 한미정상회담을 했던 인사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한미동맹을 내세우며 '이라크 파병'을 요구했었다. 당시 인권과 민주시민단체들은 파병 반대를 했다.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위원장 당시 김원웅)도 파병 동의안 처리에 신중을 기했지만 노 전 대통령은 결국 '자이툰' 부대를 파병해 국내적으로 큰 논란을 빚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요구에 고개를 숙인 노 전 대통령은 이 때문에 진보진영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을 밀어부치자 이에 반대하는 제주도 강정마을 주민과 환경, 평화단체들 회원들이 경찰에 연행되고 해군이 구상권 청구 등 강경조치를 취한 바 있다.

제주 해군기지는 대형 유람선 기항지 등으로 해군기지로만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 여론 달래기를 했지만 이후 해군기지와 미국 해군함 기항지 등 군사목적 전용으로 사용되다시피하고 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도 부시 행정부 당시 미국의 요구가 반영된 불평등 협정으로 평가 속에 체결됐다. 농민과 노동자들을 벼랑으로 내모는 한미FTA가 노무현 정부에서 체결됐다. 부시 행정부는 칼라힐스 미 무역대표부(USTR)를 앞세워 김현종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측의 요구를 수용했다. 한미FTA는 당시 새누리당이 지지했던 것이어서 무리없이 통과됐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크게 반발했던 것도 이 때다.

노 전 대통령은 부시 행정부와 한미관계 중시로 국내에서 그를 믿었던 진보진영과 농민 노동자들에게는 큰 상처가 됐다.

부시 전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공과 중 과로 지적되는 부분에 영향을 끼쳐 고마운 파트너로 기억될 수 있는 부분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의 접견을 받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많이 닮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그림 그리기 등을 하며 세계 평화와 인권증진 등 재임 때 모습과는 달리 인간적이고 낭만적인 멋있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전날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 친근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