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9일 실시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 발사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문대통령 취임 2주년과 공교롭게 맞아 떨어지면서 문 대통령은 곤란한 입장에 처하면서 대북식량지원 추진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대화국면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문 대통령은 9일 저녁 청와대에서 공영방송 KBS를 통해 진행된 취임 2주년 방송대담에서 "북한의 이런 행위가 거듭된다면 대화와 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북한 측에 경고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화와 협상 국면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선택을 거듭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발사를 예측하지 못했다"며 "이번이 마지막인지 여부도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에게 상황이 매우 엄중하게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그는 특히 "비록 단거리라도 탄도 미사일이라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 소지도 없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에 이어 5일 만에 이뤄진 발사를 거론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4일 동해안 발사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후 4시 29분과 4시 49분께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의 발사체 1발씩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북 식량지원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 식량 지원 합의를 위해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패스트트랙같이 당장 풀기 어려운 문제로 하기 곤란하다면 식량 지원 문제나 남북 문제 등 이런 문제에 국한해 회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제 정책과 관련해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분명한 것은 (대선 당시) 공약이 `2020년까지 1만원이었다고 해서 그 공약에 얽매여서 무조건 그 속도대로 인상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많은 비판이 쏟아진 인사 검증 실패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임명된 장관들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인사 실패인데, 잘하고 있다면 인사 실패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삼성전자를 방문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것에 대해 "대통령이 재벌을 만나면 친재벌이고, 노동자를 만나면 친노동자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을 앞둔 상황에서 만난 것과 관련 "재판은 재판이고 경영은 경영, 경제는 경제"라고 말했다.

이날 대담은 KBS 정치부 중견기자인 송현정 기자와 대담으로 진행됐다. 송 기자는 지난 대선에서 KBS 9시뉴스 '대선후보에게 듣는다' 코너를 진행하며 후보들의 면면을 국민에게 전달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이 코너에 출연하지 않아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