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전날(4일) 동해상으로 쏜 발사체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겸 인민무력부 최고사령관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전술유도무기와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 타격훈련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가 동원된 화력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4일 오전 동해안에서 실시된 전연 및 방어부대 전술타격훈련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전술유도무기의 발사를 앞두고 타격훈련 참관을 위해 마련된 관람대에서 유도무기 발사를 주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책상에 궤적을 표시한 지도가 놓여있다.

이 통신은 이날 오전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최고사령관인 최고령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5월 4일 조선 동해 해상에서 진행된 전연(전방) 및 동부전선 방어 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셨다"고 전했다.

통신은 훈련이 "전연 및 동부전선 방어부대들의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 전술유도무기 운영 능력과 화력임무 수행 정확성, 무장장비들의 전투적 성능을 판정 검열"하고 "경상적인(변동없이 정상적으로 계속되는) 전투 동원 준비를 빈틈없이 갖추도록 할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남측과 미국 등에서 도발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정상적이고 통상적인 차원에서 진행된 방어적 성격의 훈련임을 강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들과 전술유도무기의 화력진지 진출과 전개를 비롯한 사격준비 과정을 검열한 뒤 타격 순서와 방법을 정해주고 사격 명령을 내렸다.

중앙통신은 "천둥같은 폭음이 터지고 번개같은 섬광 속에 시뻘건 불줄기들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다"며 "그 어떤 세력이 우리의 자주권과 존엄, 우리의 생존권을 해치려 든다면 추호의 용납도 없이 즉시적인 반격을 가할 영웅적 조선인민군의 견결한 의지를 과시한 훈련은 가슴 후련하게 끝났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예고 없이 불의에 조직한 화력타격훈련이 성과적으로 진행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이들 부대의 신속 반응능력에 대해 큰 만족을 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동해 해상의 암석 바위에 콘크리트 타격 목표물이 4각형 모양으로 설치돼있다.(왼쪽 사진), 목표 물 위로 전술유도무기가 목표물을 향해 하강하는 모습. 전술유도무기가 목표물에 명중해 폭발하고 있다.(오른쪽 사진)

그는 군대의 작전전투훈련을 개선·강화하기 위한 지시를 내린 뒤 "강력한 힘에 의해서만 진정한 평화와 안전이 보장되고 담보된다는 철리를 명심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어떤 세력들의 위협과 침략으로부터도 나라의 정치적 자주권과 경제적 자립을 고수하고 혁명의 전취물과 인민의 안전을 보위할 수 있게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면서 전투력 강화를 위한 투쟁을 더욱 줄기차게 벌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지지도에는 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병철·조용원 당 제1부부장이 동행했으며 현지에서 리영길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박정천 군 포병국장 등 군 지휘관들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

김정은 무력부최고사령관이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전술유도무기가 정확하게 목표물을 타격, 명중하자 왼손으로 명중이다라고 기뻐하는 듯 컴퓨터를 가리키고 있다.

앞서 군 당국은 전날 오전 9시 6분께부터 9시 27분께까지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으며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최소 70㎞, 최대 200㎞까지 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조선은 오전 10시를 조금 넘어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더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발사 준비부터 발사 지시, 발사 장면 관찰에서 목표물 명중타격 장면까지 모두 22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의 군사 행보는 지난달 17일 국방과학원이 진행한 신형 전술유도무기 사격시험 지도 이후 17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