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 선관위가 남경필, 정두언 후보의 단일화 여론 조사를 중단하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러나 두 후보는 당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며 강행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두 후보가 단일화 방식으로 택한 여론 조사가 당 대표 선출 과정에서 여론 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못하도록 한 당규를 위반하고 있다며 여론조사 중단을 요구했다.

당 선관위는 후보 12명 모두를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하든, 두 후보를 놓고 조사를 하든, 모두 당규 위반이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

당장 두 후보는 강력 반발했다.

현행 당규는 여론 조사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 공표만을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후보의 지지율은 알리지 않고 누가 단일 후보로 결정됐는지만 발표하는데 무슨 당규 위반이냐는 것이다.

또, 언론에 이미 단일화 방식을 알리고 어제 하루 여론 조사까지 했는데 이제와서 문제 제기를 하는 것 또한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리적으로 여론 조사 중단은 힘들다며 단일화 강행 방침을 분명히 했다.

만약 두 후보가 예정대로 단일화에 성공하면, 단일 후보의 지도부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다른 후보간 연대나 단일화 논의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당 선관위의 방침대로 여론 조사를 통한 단일화가 무산되면 안상수, 홍준표 후보 양강 구도 속에 치열한 3, 4위권 싸움이 예상된다.

앞서 남경필, 정두언 의원은 대의원 70%, 일반인 30% 비율로 여론 조사를 실시해 후보를 단일화 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