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성공적인 조러 정상회담 등 2박3일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새벽 전용열차로 귀국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도착하자 역 구내에서 영접 의식이 진행됐다며 "(김 위원장이) 환영 군중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답례하시며 사랑하는 전체 인민들에게 따뜻한 귀국인사를 보내시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영접 의식이 진행된 역이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역 구내에 달려나온 함경북도 안의 인민들은 끝없는 격정과 설레임으로 가슴 끓이며 환영했다"고 해 영접식이 함경도 지역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의장대) 영접 보고를 받고 영접의식을 한 뒤 마중나온 당·정·군 간부들과 인사를 나눴다.

통신은 "인민의 자주적 삶과 행복한 미래를 위하여 불멸의 대외활동 업적을 이룩한 김 위원장에게 간부들이 축하의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번 보도는 판문점 남측에서 남한 당국이 4.27 정상회담 1주년이 되도록 합의사항을 실행하지 않은 채 공동행사로 이벤트 홍보효과를 높이려던 남한 당국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 김 위원장이 남쪽에 대한 기대와 역할을 사실상 접고 새로운 길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날 북조선 매체는 김 위원장의 방러 성과와 귀국 영접 행사를 보도하는 한편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비판을 내놓으면서 남측의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는 반쪽 행사로 의미와 효과가 반감됐다.

김 위원장은 남한당국을 1년 여 동안 인내하며 지켜본 결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14기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이례적으로 문재인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날린 뒤 판문점이 아닌 러시아로 향했다.

이날 남한이 방송중계를 동원하며 판문점선언 1주년 문화공연을 하는 사이 북조선매체들은 "남한 당국은 제정신을 찾고 민족 입장에서 미국에 할 얘기를 하라고 비판한 뒤 방러해 조러수뇌회담을 통해 비핵화 공조와 전통적 우호관계 복원과 경제협력 방안 논의 등 의미있는 외교성과를 안고 돌아오는 김 위원장 영접 소식을 전해 남쪽의 판문점 선언 1주년 행사 중계와 대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