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분기에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로, 5개 분기 만에 또 역성장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3%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기 대비 실질 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이 -0.3%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치다.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17년 4분기(-0.2%)가 처음이다. 이번 성장률은 이보다 0.1%포인트 더 낮은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8%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2009년 3분기(0.9%) 이후 9년 반 만에 최저치로 직전 시기와 비교하든,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든 약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다.

수출과 투자가 함께 부진한 게 역성장의 주요 원인이다.

전기 대비로 수출이 -2.6%, 수입이 -3.3%를 기록했고 설비투자는 -10.8%, 건설투자도 -0.1%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6%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1% 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 역시 지난해 4.0% 줄고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4% 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설비투자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 만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수출은 액정표시장치(LCD) 등 전기·전자기기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수입은 기계·장비, 원유·천연가스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와 운송장비 감소가 주원인이었다. 운송장비 감소는 지난해 4분기 선박·항공기 투자가 대규모 집행된 측면도 작용했습니다.

건설투자는 부동산 규제로 주택건설이 부진한 가운데 토목건설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게자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도 실제 집행에 시차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 1분기는 지난해 4분기의 정부 지출 효과가 사라진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전기 대비 0.1%와 0.3% 증가했다.

민간소비 중 의료 등 서비스와 의류 등 준내구재는 소비가 줄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가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2.4%로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이 7.3%, 건설업이 0.4% 감소했다. 농림어업은 4.7%, 서비스업은 0.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