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으로 기록될 조선과 러시아간 수뇌회담이 다음주 이뤄진다.
북미간 조선반도 비핵화 협상이 미국의 6.12 싱가포르 합의정신 불이행과 2월 하노이 정상회담 빅딜 요구로 진전되지 못하는 가운데 조러 수뇌회담이 열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말 역사적인 수뇌회담을 갖는다.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궁)은 전날(1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4월말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5일 회담이 준비 중이라면서도 "시기와 장소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놓은 김 위원장이 적절한 시점을 보아오다 회담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조선과 중국과, 중국은 러시아와 각각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국과 러시아는 정상회담에서 조선의 비핵화 단계적 조치를 지지하고 이에 맞게 유엔 대북제재 완화가 필요하다는데 합의하고 조선의 입장에 같이 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조.중.러 3국의 혈맹관계를 완성하는 의미가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김 위원장의 방문을 초청의사를 보였고 연말에 방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해 5월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에게 푸틴 대통령의 초청장을 공식 전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푸틴의 초청에도 방러와 조러 수뇌회담을 주도적으로 조선반도 상황을 보아가며 시기를 보아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방러를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대북제재 해제 등 상응조치 이행을 점검한 결과 해를 넘기자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결단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가능성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밝히고 2월 하노이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진의를 확인한 만큼 미국이 회담 요청이 있으면 한번은 더 만나겠지만 달라진 계산법이 없다면 제재해제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상태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시한을 올해 말로 제시해놓은 상태여서 중국에 이은 러시아 외교를 통해 조.중.러 3국 혈맹관계를 공고히 하고 연말 이후를 대비한 '새로운 길에 대한 준비를 해야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이달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시정연설에서 올해 말로 시한을 제시했다. 올해 초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새로운 길에 대한 대강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본지 새로운 길 - 유엔 탈퇴 언급 단독보도)

비핵화 조치가 미국이 아닌 조.중.러 3국의 혈맹관계를 중심으로 한 비핵화 조치를 이행해 나가는 새로운 방향 설정으로 미국의 입김과 입장에 충실한 유엔을 대체하는 새로운 길을 구체화하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러 수뇌상봉 회담은 러시아의 동쪽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정상회담 일정과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현지에서는 24~26일 블라디보스톡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매체는 24~26일 일정이 조율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측 고위 인사가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하는 장면이 일본 언론을 통해 공개됐고 고려항공이 블라디보스톡 운항 일정이 잡히는 등 관련 정황도 잇달아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