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시의회 이동호 시의원(부산 북구. 59)이 환경미화원 월급이 많다며 환경미화원 폄하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이동호 부산시의원

SNS 등 인터넷에서는 더민주당이 무슨 기준으로 공천했는 지, 자격함량 미달자를 공천했다는 비난과 함께 자유한국당과 구별되지 않는 한뿌리라는 점이 확인됐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6일 열린 제276회 부산시의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부산시 남항 관리사업소에서 18년 동안 일한 환경미화원  A씨의 사례를 들며 급여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분이 18년 근무했는데 월 급여가 542만 4000원이다. 연봉으로는 6500만원 상당”이라며 “연봉이 6500만원이 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문직도 아니고, 전문기술을 요구하는 직책도 아니고, 시험을 치고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들어오는 직종도 아닌데 같은 근무 연수 공무원보다 많다는 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과거 환경미화원은 대학에서 시험을 치고 들어오거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들어오는 절차를 밟지 않았다. 다 알음알음으로 들어온 것”이라며 “특별한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필요 없는 업종이다. 환경미화원은 신의 직장, 로또 인사, 로또 자리”라고 망발을 늘어놨다.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환경미화원들과 공무원노조는 이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성훈 부산시자치단체노동조합 시청지부 지부장은 지난달 28일 이 의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분은 퇴직금을 중간에 한 번 정산했다. 1995년 입사해 30년 가까이 국가와 시민을 위해 근무했다”며 “30여년 한평생 주6일 밤낮 주말도 없이 힘든 삶을 사는 환경미화원들이 세금을 축내는 이기적인 집단으로 보이냐”고 비판했다.

A환경미화원이 받았다는 급여 524만4000원에는 1년에 한 번 지급되는 성과상여금 백여만 원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송 지부장은 "환경미화원 급여가 100만원 정도면 수긍하겠는데 이렇게 많이 받을 줄 몰랐다는 이 의원의 마인드가 어떤지 판단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의 발언에 항의하는 글이 300여개가 넘게 쇄도하며 비난이 고조됐다.

이 의원 프로필에 따르면 이 의원은 부산대 경영학과와 LG그룹 공채(기획실 감사실 개발팀), 부산대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학생회장, 부산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  부산 북구 구의회 운영위원장, 더불어민주당 부산시구의원협의회 수석부회장, 우리은행 서부경남지회 명예지점장, 북구 금곡청소년수련관 운영위원장, 화명 코오롱하늘채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을 지낸 것으로 기재돼있다.

이 의원의 프로필에서는 노동조합과 같은 활동은 찾아볼 수 없다. 반노동자적 정서를 보여준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이 의원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부산시 자치단체 노동조합을 방문해 “환경미화원과 공무직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의욕이 너무 과해 정제되지 못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반성하겠다"며 "많은 환경미화원과 공무직 가족들에게 자존심과 마음의 상처를 입힌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