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16일 중앙아프리카로 출국했다.

참사 5주기 기억식 행사에 불참하고 비슷한 시각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부인 김정숙여사와 함께 중앙아프리카 투르크메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3개국 순방을 위해 7박 8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5주기에 깊은 관심을 갖고 외교부가 좀더 일정에 신경을 썼더라면 5주기를 맞는 날 외국으로 나가는 것은 피할 수 있어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외교가 상대국이 있는 만큼 일정을 지켜야 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사실 이번 중앙아시아 순방국들은 미국이나 유럽국가 만큼 중요도가 높지 않은 나라들이어서 문 대통령으로서는 외교적 긴박성이나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외교적 부담이 적고 미국이나 일본 처럼 민감한 현안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투르크매니스탄과 우즈베키스탄 2개국을 7박8일 일정으로 하는 여행 성격도 없지 않다. 시중 여론은 문 대통령 내외가 부부동반으로 한달에 한 번은 외국 나들이 하는데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김정숙 여사의 의상 선택마저 부적절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 여사는 핑크색 밝은 정장으로 화사한 분위기를 택했다. 봄철 화사한 나들이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이날은 국내적으로 세월호 5주기, 국외적으로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염에 무너져 내리며 세계인이 안타까움과 탄식으로 애닯아 하고 있었다. 사려깊은 의상 선택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태극기는 위아래가 뒤집혀 전용기에 내걸려 출발 직전에서야 바로 잡혔다. 외교부 접견과 문 대통령 방미애서 연속된  태극기 수모가 장부에 의해 벌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16일(이하 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 도착해 7박 8일간의 중앙아시아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8시간 50분 가량 비행 끝에 이날 오후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 도착해 투르크메니스탄 측의 영접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17일 독립기념탑 헌화와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공식 순방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플랜트 및 석유화학 산업 등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8일에는 한국 기업이 수주해 완공한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대규모 가스화학 시설인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두 번째 순방지인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로 이동, 19일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날 오후에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 의회에서 연설을 한 뒤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격려하고 경제협력 증진 등을 당부할 계획이다.

20일에는 고려인 동포들이 주축이 돼 만든 '한국문화예술의 집' 개관식에 참석한 뒤 동포 간담회를 한 데 이어 사마르칸트 박물관 및 고대문화 유적지를 시찰한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전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이동해 동포간담회를 하고, 수도인 누르술탄으로 가서 독립운동가 계봉우·황운정 의사의 유해를 봉환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 유해를 봉환하는 문제도 카자흐스탄 측과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22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신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어 30년 장기 집권 후 지난달 사임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을 만나 과거 카자흐스탄 비핵화 경험을 청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23일 오전 카자흐스탄을 떠나 같은 날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