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분당차병원에서 발생한 신생아 사망과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

의료진 과실인 지, 낙상 외의 다른 사인이 있었는 지를 두고 유족과 병원간에 진실공방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분당차병원의 산부인과 의사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광수대는 중대한 의료 과실을 병원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은폐·조작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해부터 수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해당 병원 등에 대해 여러 차례 압수수색한 끝에 관련 정황 및 증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단은 2016년 8월 이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신생아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시작됐다. 

A씨가 아이를 받아 옮기다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아이의 머리가 바닥에 부딪쳤고 신생아는 몇 시간 뒤 숨을 거뒀다.

분당차병원은 사망진단서에 ‘병사’라고 기재했다. 사망진단서 사인 기록을 보면 분당차병원이 부검을 피하고 정확한 사인을 숨기기 위해 사망진단서 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

게다가 이를 3년 간 조직적으로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더해졌다. 신생아의 머리가 바닥에 부딪친 후 촬영한 뇌초음파 사진에서 두개골 골절이나 출혈 자국이 남아있었지만 병원측은 부모에게는 알리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피해 신생아 부모는 아이를 분만 중 떨어뜨렸던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생아의 의료기록 일부는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사고에 대해 의료진 최소 5명이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임에도 3년 동안이나 드러나지 않은 것은 병원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사건을 숨기기 위해 사건 관계자들이 입을 맞췄을 가능성도 의심되는 대목이다.

분당 차병원은 분만 중 아이가 낙상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사고나 실수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병원 측은 "(신생아에 대해) 후속 조치를 위해 고위험 신생아를 빠르게 옮기다 발생한 사고라는 것이다. 다만, 아이 사망의 직접적인 이유가 낙상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아이는 호흡곤란 등 이미 생명이 위험한 상태로 태어났고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망에 이르게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