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로 체포된 귀화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 씨에 대해 구속영장실질심사가 10일 진행돼 구속 여부가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하 씨는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수원지방법원에 도착해 구속전피의자심사를 받았다. 

얼굴을 가린 하씨는 '혐의 인정하냐'. '과거 마약 투약 혐의도 인정하냐'는 질문에 "죄송합니다. 가족과 동료, 국민께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경찰은 8일 하씨를 서울 강서구 자택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하 씨는 이달 초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하 씨가 마약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해 지난 8일 오후 4시 10분께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하 씨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 이후 진행된 하 씨의 소변에 대한 마약반응 간이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하 씨가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판매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출신인 하 씨는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해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에서 유창한 부산 사투리와 입담을 선보여 방송인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10년만인 1997년 귀화했다.

하 씨는 금욕과 금주를 원칙으로 하는 미국의 종교 몰몬교 신자로 알려져 국민에게 충격을 줬다. 그는 미국이 마약을 합법화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다.